모든 질병에는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이 전조증상만 잘 이해해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치매 전 마음의 경고신호에 대해 소개합니다.
5070세대에게 기억력 저하는 큰 걱정거리입니다. 하지만 뇌 건강을 생각할 때 기억력만 살필 것이 아니라 외로움, 지속적인 스트레스, 우울한 마음처럼 마음의 상태와 생활환경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회적 고립과 우울을 치매 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 제시(WHO, 2025)하는데, 심리상담 현장에서 마음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방치했을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기억력'보다 바로 '감정의 변화'입니다. 평소 유순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를 내거나 의욕을 잃고 불안해한다면, 이는 뇌가 보내는 초기 경고등일 수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마음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치매를 직접 예고하는 신호가 아니라 인지 건강과 관련하여 함께 살펴볼 중요한 마음의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심리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가 본격화되기 전 마음의 신호에 대해 소개합니다.

1. 외로움: 사람과의 연결이 줄어들 때
나이가 들수록 은퇴, 가족이나 친구와의 이별, 건강 변화 등으로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서로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외로움은 원하는 관계에 비해 실제 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고, 사회적 고립은 실제 사회적 접촉과 관계가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WHO, 2025).
외로움은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과 관련될 수 있으므로, 가족·친구와 연락을 유지하고 의미 있는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중요한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National Institute on Aging, 2025).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지속적인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이 무려 40% 이상 높아진다고 합니다(Angelina Sutin, 2018). 대화가 줄어들면 뇌의 인지 영역도 함께 퇴화합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누군가와 따뜻한 안부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2. 스트레스: 오래 지속되는 긴장 상태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수면, 생활습관, 정서적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기억력과 인지 기능에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National Institute on Aging, 2025).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억의 사령탑인 뇌의 '해마'를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휴식과 수면, 신체 활동을 통해 적절히 관리하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 우울감: 마음의 활력이 떨어질 때
노년기의 우울은 단순히 슬픈 감정으로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흥미와 의욕이 떨어지거나 감정이 무뎌지고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잃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National Institute on Aging, 2025).
우울과 인지 기능의 관계는 복잡하므로, 지속적인 우울 증상이나 기억력·판단력의 변화는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기억력이 급격히 감퇴하는 '가성치매'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질병관리청, 2023). 이를 단순한 노인성 우울증으로 방치하면, 실제로 뇌의 신경 회로가 변형되면서 진짜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마음의 우울감을 단순한 감정 기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4. 마음 건강도 뇌 건강의 일부입니다
외로움이나 스트레스, 우울감이 곧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억력이나 판단력의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의료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WHO는 치매에서 기억과 사고 능력뿐 아니라 기분, 행동, 동기 등의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WHO, 2025). 특히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National Institute on Aging, 2025).
5. 뇌를 살리는 생활실천
치매 예방은 거창한 약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뇌는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오늘부터 내 뇌를 젊게 만들기 위해 딱 세 가지만 실천해 보세요.
- 하루 1번 따뜻한 대화 나누기 (외로움 해소)
- 내 마음의 스트레스 인정하고 쉬어가기 (해마 보호)
- 우울감이 지속될 땐 주저 없이 상담받기 (치매 전조 차단)
몸의 건강만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기억뿐만 아니라 삶의 기쁨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최고의 치매 예방법입니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치매 전에 찾아오는 마음 신호"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마음을 돌보는 것은 곧 삶 전체를 돌보는 일입니다. 오늘 자신의 마음과 관계를 돌아보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뇌를 깨우는 기적의 습관'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문헌
질병관리청(2023).우울증과 가성치매.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National Institute on Aging(2025, January 15). What is dementia? Symptoms, types, and diagnosis.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utin, A. R., Stephan, Y., Luchetti, M., & Terracciano, A. (2018). Loneliness and risk of dementia. JAMA Psychiatry, 75(11), 1184– 1189. https://doi.org/10.1001/jamapsychiatry.2018.2120
World Health Organization(2025, March 31). Dementia.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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