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치매에 대한 성경적 관점에 대해 소개합니다. 인간의 발달주기 가운데 노인기는 열매로 말하면 익어감의 절정기입니다. 노사연의 '바람'이라는 노래 가사 가운데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가사는 '쇠퇴'가 아니라 '성숙'으로 바라보자는 메시지입니다. 이렇듯이 우리는 모두 마지막 단계가 성숙으로 종결되기를 원하지만 예상외로 쇠퇴로 종결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있습니다. 이런 인간의 한계를 바라보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1.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로서(창세기 1:27), 신체적·인지적 능력이나 사회적 생산성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절대적이고 침해할 수 없는 본질적 존엄성을 부여받았습니다(Erickson, 2013). 그렇기 때문에 치매나 노환으로 인지 기능과 기억을 잃어가더라도, 하나님이 각 개인을 기억하시고, 이름을 새기셨다는 구속론적 신실함(이사야 49:16)이 인간 존엄성을 지탱하는 궁극적 근거가 됩니다(Swinton, 2012).
2. 기억과 인지 기능의 상실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존재의 가치
성경에 등장하는 이삭이나 다윗 등 위대한 인물들조차 세월 앞에 신체적·인지적 기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쇠퇴는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 본연의 피조물적 한계입니다(Swinton, 2012). 비록 치매나 노환으로 본인의 기억과 정체성, 신앙적 고백마저 잊어버리는 순간이 올지라도, 존재의 가치는 "내가 주를 기억하고 증명하는 것"에 있지 않고 "주께서 나를 붙들고 계시는 것"(이사야 49:16) 에 있습니다(Erickson, 2013).
이삭이 분별력을 잃었을 때도, 다윗이 무력하게 누워 반역을 알아채지 못했을 때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오차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치매는 기억을 지워 가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영혼의 가치까지 지울 수는 없습니다. 비록 땅 위의 기억은 흐려질지라도 하늘에 기록된 우리의 존재는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3. 연약한 이들을 돌보는 공동체의 사명
요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하는 입장에서 치매 환자들을 포함한 모든 환우들을 대상으로 가족과 공동체의 돌봄에 대해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증명하는 통로로서의 돌봄
인지 능력과 기억이 흐려진 치매 환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본질적 존엄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대가나 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환자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며 끝까지 품어내는 돌봄은, 어떠한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신앙적 통로가 됩니다(Levin, 2010). 저 역시 이러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환우분들을 섬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 영적 안전망 구축과 동행
다윗이 노환으로 무기력해졌을 때 나단 선지자와 밧세바가 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일깨워주었듯(열왕기상 1장), 가족과 성도들은 치매 환자가 하나님과의 관계 및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돕는 '영적 기억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Swinton, 2012). 예를 들면, 환우가 좋아하는 찬송, 짧은 기도, 익숙한 성경 구절, 손을 잡고 드리는 예배 등 지속적인 정서적·영적 자극은 인지 기능이 크게 저하된 후에도 영혼 깊은 곳에 참된 평안과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3) 돌봄 제공자의 영적·정서적 소진 예방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은 영적·신체적으로 고된 노동이므로 간병의 짐을 개별 가족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교회와 지역사회 공동체가 간병 시간을 나누는 등 정서적·제도적 지원을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 간병 가족이 고립되거나 영적으로 소진되지 않도록 전문 상담과 정서적 지지 모임, 그리고 영적 회복을 돕는 돌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마음의 쉼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4. 신앙과 소망이 주는 위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의 소망은 삶의 마지막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치매는 땅 위의 기억과 인지 능력을 점차 지워가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영혼의 가치와 그분의 사랑까지 지울 수는 없습니다(로마서 8:38-39).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린도후서 4:16)라는 말씀처럼, 육체와 뇌의 기능은 약해질지라도 영혼의 존재 가치는 영원히 보존됩니다. 세상의 의학으로는 상실을 완전히 막을 수 없지만, 신앙은 모든 고통과 연약함이 사라질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완전한 회복과 안식을 바라보게 합니다(요한계시록 21:4).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치매에 관한 성경적 관점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 기억과 인지 기능의 상실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존재의 가치, 가족가 공동체의 돌봄, 신앙과 소망이 주는 위로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5070의 삶이 '쇠퇴'가 아닌 '성숙'의 길로 나아가길 응원하며, 다음에는 치매 전에 찾아오는 마음 신호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문헌
Erickson, M. J. (2013). Christian theology (3rd ed.). Baker Academic.
Levin, J. (2010). Religion and mental health: Theory and research. International Journal of Applied Psychoanalytic Studies, 7(2), 102–115.
Swinton, J. (2012). Dementia: Living in the memories of God.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공감과 구독으로 마음을 나눠 주세요. 여러분의 건강한 오늘을 항상 응원합니다!

'1. 신체 건강 > 뇌 건강과 치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1. 뇌를 깨우는 기적의 습관 (0) | 2026.06.23 |
|---|---|
| 10. 치매 전 마음의 경고신호 (0) | 2026.06.22 |
| 8. 치매 증상으로 본 성경 인물들 (2) | 2026.06.22 |
| 7. 치매와 마음건강 상담사의 조언 (0) | 2026.06.22 |
| 6. 뇌를 위협하는 삼총사 (3) | 2026.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