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스리기 세 번째로, 감정을 다스릴 때 온전해진다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앞에서 이성과 감정의 균형과 두 영역의 역할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왜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온전한 삶에 중요한가?”
성경은 인간을 단순히 생각하는 존재나 감정을 느끼는 존재로 보지 않습니다. 인간은 생각하고, 느끼고, 선택하며 행동하는 전인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감정을 건강하게 이해하고 다루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정·의를 가진 인간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단순히 외적인 모습을 닮았다는 의미를 넘어, 인간이 생각하고(知), 느끼며(情), 선택하고 행동하는(意) 전인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과 성과, 판단력과 의지가 강조되면서 감정은 때때로 약한 것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정은 인간에게 불필요한 장애물이 아닙니다. 기쁨은 삶의 활력을 주고, 슬픔은 상실을 받아들이도록 돕고, 두려움은 위험을 인식하게 하며, 분노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침해되었음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압하기보다 감정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중요한 능력의 일부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심리학이 말하는 감정의 역할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이성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 정서적 존재로 이해합니다. 로저스(C. Rogers, 1961)는 감정은 행동의 에너지이자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진솔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이해와 성장에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그린버그(Greenberg, 2002)의 정서중심치료에서는 감정을 단순히 억제하기보다 안전하게 경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감정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이런 감정이 생겼는가?”
“내가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통해 감정 뒤에 있는 욕구와 상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과 행동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 것은 감정이지만, 화가 난다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은 인정하되 행동은 선택해야 합니다. 이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성숙함입니다.
3. 예수님에게서 배우는 건강한 감정 표현
성경은 예수님께서 감정을 느끼지 않는 분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셨고,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애통하셨습니다. 또한 성전을 더럽히는 모습을 보시고 의로운 분노를 나타내셨습니다. 이는 감정 자체가 죄가 아니라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에베소서 4장 26절도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화가 날 수 있지만 그 분노가 나의 행동 전체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지·정·의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 지(知)는 “나는 왜 이렇게 느끼는가?”를 성찰하게 합니다.
- 정(情)은 나 자신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게 합니다.
- 의(意)는 깨달은 것을 바른 행동으로 옮기게 합니다.
지식만 앞서면 사람을 판단하기 쉽고, 감정만 앞서면 상황에 휘둘릴 수 있습니다. 의지만 지나치게 강하면 자신과 타인에게 지나치게 엄격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사람은 바르게 생각하고, 깊이 느끼며, 선한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감정을 다스릴 때 온전해진다'는 내용을 소개했지만, 이 문제는 인간 역사가 존재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감정들을 소개했고, 또 '감정을 다스리기'라는 별도의 주제로 소개했습니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고, 분별하고, 바르게 표현하며, 가치 있는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지혜롭게 생각하고, 따뜻하게 공감하며, 선하게 행동할 때 하나님의 형상을 더욱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감정은 잘 이해하고 다스릴 때 더 온전한 삶으로 이끄는 소중한 마음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감정이 실제 삶에서 거센 파도처럼 밀려올 때, '감정의 파도 위에 서는 삶'이라는 주제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문헌
Leslie Greenberg. L. (2002). Emotion-Focused Therapy: Coaching Clients to Work Through Their Feelings. 이흥표(2011). 정서중심치료.학지사.
Rogers. Carl(1961). On Becoming a Person: A Therapist's View of Psychotherapy. 주은선 역(2009). 진정한 사람 되기.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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