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스리기 두 번째로, 이성과 감정의 실체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소개합니다. 우리 인간은 이성적 존재인 동시에 감정적 존재로서 어떤 때는 차분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지만, 때로는 감정이 앞서 생각하지 못했던 말을 하거나 행동하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의 자전거에서 보듯이 두 바퀴가 균형을 이루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성과 감정의 역할을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성숙한 삶의 중요한 조건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 두 영역 사이의 평화공존을 위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1. 심리학적 접근: 이성과 감정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라는 구조로 설명합니다. 이드는 본능적 욕구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고, 자아는 현실을 고려하여 행동을 조절하며, 초자아는 도덕적 기준과 이상을 반영합니다(Freud, 1923).
이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마음에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 사이에서 조정하는 과정이 존재합니다. 특히 불안이 높아지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자신을 지나치게 비판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관계 경험이 이후의 정서적 안정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여러 발달·대상관계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으며,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뇌과학적 접근: 감정이 먼저 반응할 수 있다
강한 자극을 받으면 우리 뇌에서는 위협이나 감정적 의미를 빠르게 처리하는 여러 신경회로가 활성화됩니다. 동시에 전두엽을 포함한 조절 체계는 상황을 다시 살펴보고 행동을 조절하도록 돕습니다. 평소에는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행동할 수 있지만, 화가 나거나 두렵거나 극도로 긴장하면 감정적 반응이 판단보다 앞설 수 있습니다. 이때 바로 말하고 행동하면 나중에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라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멈춤의 시간’입니다.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깊게 호흡하고 잠시 기다려 보십시오. 30초든 1분이든 반응을 늦추는 작은 여유가 생기면 상황을 다시 바라보고 선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감정은 즉시 반응할 수 있지만, 행동까지 즉시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평소에는 이성과 감정이 제 위치에서 경계선을 잘 지키고 있지만 감정이 어떤 자극을 받으면 활성화 되면서 이성의 경계선을 붕괴시며 감정의 홍수 상태가 되면서 지능지수가 20-30이 감소되고, 이성은 감정에 지배당하면서 판단력과 분별력이 현저히 낮아지게 됩니다. 이럴 때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약 잠시 동안만 긴 숨을 쉬며 기다리면 회복 상태로 돌아가 웬만한 실수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성경적 접근: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성경적 관점에서 인간은 단순히 생각하는 존재나 감정을 느끼는 존재를 넘어 몸과 마음과 영성을 가진 전인적 존재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바라보고 다루는 것입니다.
요셉은 오랜 고난과 형제들의 배신을 경험했지만 복수와 보복에 자신의 삶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반면 사울은 다윗을 향한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히면서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감정의 유무가 아니었습니다. 감정이 삶의 운전대를 잡도록 내버려 두었는가, 아니면 더 큰 가치와 믿음에 따라 감정을 다루었는가에 있었습니다.
* 감정 조절에 대해서는 '충동' 관련 글을 참고하시면 더 풍성한 내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충동은 왜 생기는가: https://yoon4972.tistory.com/69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이성과 감정의 실체를 알아야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여러 차원에서 소개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이성과 감정이 함께 살아갑니다. 감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이성은 그 감정을 바라보며 행동의 방향을 선택하도록 돕습니다. 따라서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느끼되 휩쓸리지 않고, 생각하되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것이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삶입니다.
어느 인디언 족장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이성이라는 늑대와 감정이라는 늑대가 살고 있다. 어느 늑대에게 더 많은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오늘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계십니까?
감정도 소중하고 이성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둘 중 하나를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과 이성을 조화시키면서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삶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정을 다스릴 때 온전해진다'라는 주제로, 감정을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마음의 운전대를 무엇에 양보할 것인가?"
참고문헌
Freud. S.(1923). Das Ich und das Es. 홍준기 역(2025). 자아와 이드. 세창출판사.
Marsha M. Linehan(1993). Cognitive-Behavioral Treatment of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DBT 기술 훈련 수첩. 조용래 역(2018).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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