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우리는, '슬픔의 5단계'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성경은 슬픔을 어떻게 다루는가? 에 대해 소개합니다. 슬픔을 경험하면 우리는 흔히 “빨리 잊어야 한다”, “믿음이 있다면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슬픔을 무조건 없애야 할 감정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슬픔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요?

1. 슬픔을 숨기지 말고 하나님께 토로하라
성경에는 슬픔과 탄식의 기도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것은 고통스러운 마음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는 믿음의 한 모습으로, 믿음의 거장들은 삶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서 눈물을 흘렸던 ‘슬픔의 사람들’이었습니다.
- 타국에서 아내를 잃고 슬퍼하던 아브라함
- 아들을 잃고 애통해하던 야곱
- 자녀와 재산을 한순간에 잃은 욥
- 아들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기도 하고, 군사반란을 일으키던 아들의 죽음 소식을 듣고 방성대곡을 한 다윗 왕
- 나라의 멸망을 바라보며 눈물의 선지자가 되었던 예레미야
그들의 삶은 상실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성경은 이처럼 인간이 마주하는 아픔을 미화하거나 숨기지 않으며, 슬픔 역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할 가장 인간적인 감정임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은 상한 마음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슬픔 가운데 있을 때 가장 힘든 것은 “나 혼자 남겨진 것 같다”는 느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상한 사람에게 가까이 계신다"(시편 32:18)라고 말씀합니다. 슬픔의 회복은 고통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슬픔을 가장 역동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한 인물은 다윗입니다. 그는 민족의 생존 위기를 해결하고 왕의 사위가 되고, 경호책임자가 되었지만 여론이 왕의 인기보다 높다는 시기 질투로 왕에게 쫓기는 광야의 고독 속에서, 그리고 자신의 범죄와 아들 압살롬의 반역이라는 비극 속에서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적셨습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슬픔을 억누르거나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이 솔직한 애통함은 위대한 신앙고백이 되었고, 슬픔을 하나님께 들고 나아가는 것이 치유의 시작임을 가르쳐 줍니다.
3. 울어야 할 때는 울어야 한다
예수님도 나사로가 죽었을 때 통곡하는 두 여동생을 보며 눈물을 흘리셨고(요 11:35), 예루살렘 성의 무너질 미래를 바라보며 우셨습니다(눅 19:41~42). 또 십자가를 앞둔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하셨습니다(히 5:7).
예수님의 눈물은 우리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고 계신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며, 그분이 우리의 슬픔을 대신 짊어지신 분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눈물이 나면 울어도 됩니다. 그 눈물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욥은 하루아침에 모든 자녀와 재산을 잃고, 자신의 몸마저 악성 종기로 뒤덮이는 극한의 고난을 겪었습니다. 인과응보의 논리로 그를 정죄하는 친구들 앞에서 깊은 슬픔과 원망을 거침없이 토해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이러한 슬픔을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욥을 찾아오셔서 '정직한 기도'로 받아주시고, 세상을 주관하는 당신의 크신 섭리를 보여주셨습니다.
4. 슬픔 속에서도 소망을 잊지 말자
성경은 슬픔을 인정하면서도 슬픔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레미야 애가에는 처절한 탄식이 가득하지만 그 한가운데서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애 3:22).
또한 예수님은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4).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슬픔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눈물이 나지만 내일은 다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 믿음의 과정을 통과할 때, 슬픔은 우리 영혼을 단단하게 다지는 은혜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성경은 슬픔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소개했습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슬픔의 길은, 슬픔을 인정하고 → 하나님께 토로하고 → 충분히 애통하고 → 공동체와 함께 견디며 →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 소망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기에 신앙적으로 모범적인 많은 선조들은 슬픔이란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그대로 표현하므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참고문헌
김연수(2021). "사별과 애도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독교적 사회복지실천 방안". 신앙과 학문, 26(4), 225–250.
대한성서공회(1998).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대한성서공회.
윤상철(2007). 가족상실과 위기상담. 한국장로교출판사.
Kübler-Ross, E., & Kessler, D. (2005). On grief and grieving: Finding the meaning of grief through the five stages of loss. Scrib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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