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이해
오늘의 이야기는 간음하다가 붙잡힌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수치심과 죽음에서 정체성 회복이란 여정을 소개합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Freud)에 의하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은 '구강의 욕구'와 '성적인 욕구'입니다(S. Freud, 1905). 이 둘의 공통점은 '절제'되지 않으면 구강의 욕구는 탐욕으로, 성적인 욕구는 방탕으로 이어져 건강과 삶의 질을 붕괴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이때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수치심을 느낍니다.
요한복음 8장에 등장하는 여인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고 계실 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 의해 간음하다가 붙잡혀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고 죽음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근거로 예수님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으며 예수님을 시험하려 했습니다(요 8:2–6). 그러니 공개적으로 죄가 드러나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두려움과 수치심, 불안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2. 성경적 관점
성경은 간음 중에 잡힌 여인과 예수님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 고소할 구실을 찾고자,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끌고 와서 율법의 해석을 강요했습니다. 모세의 율법대로 돌로 쳐 죽여야 하는지 물으며 예수님과 여인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계략이었습니다.
모여든 군중들의 손에 돌들이 있는 것을 본 여인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에 따라 살고 죽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큰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수치심과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었겠습니까?
이때 군중들의 외침 속에서 예수님은 몸을 굽혀 땅에 무언가를 쓰신 뒤, "돌로 치라. 단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라는 말씀으로 상황을 반전시키셨습니다. 그러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났고, 현장에는 예수님과 여인만 남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을 향해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말로만 그친 사랑이 아닌, 여인이 서 있던 공포와 수치의 현장에 함께하신 참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3. 현대적 의미
사람마다 각기 삶의 전환점이 있습니다. 이 전환점은 때로 실패로, 질병으로,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리고 고통으로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매우 견디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 시점을 회상하면 전화위복이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느끼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혀 온 이 여인에게 지금 어떤 감정이 가장 강할까요? 많은 감정들이 순간적으로 느껴졌겠지만 자기의 얼굴과 자신의 행위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수치심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실수, 이혼, 실패, 경제적 어려움, 가족 문제 등 과거의 경험 때문에 자신을 계속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수치심이 강해지면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보다 숨기고 고립될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신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비난보다 스스로 그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해 주는 버팀목입니다.
시간이 지나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예수님께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죽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사형집행장으로 가고 있을 때 성경에 보면 많은 여인들이 울면서 그 뒤를 따라갔다고 했습니다. 그때 이 여인도 그 뒤를 따라가지 않았을까요? 어떤 생각을 하면서 따라갔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이 여인이 용서받은 이후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았을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4. 삶에 적용
첫째, 수치심을 혼자 감당하지 마십시오.
말하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 상담자와 안전하게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십시오.
잘못을 인정하고 필요한 사과와 배상을 하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과정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사람들의 평가와 과거의 실패가 나의 정체성을 모두 결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지 말씀을 통해 다시 확인해 보십시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한 여인의 사건을 통해 '수치심과 죽음에서 정체성 회복'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인이 발견한 진리가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그때 비록 강제적인 만남이었지만 예수님을 통해서 죽음의 문턱에서 인생 최고의 가치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것이 이 여인의 삶의 전환점입니다.
수치심은 우리에게 “너는 끝났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도 과거의 실패와 부끄러운 기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숨기고 싶은 기억 때문에 스스로를 오랫동안 정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과거의 잘못은 나의 일부일 수 있지만, 나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다시 나를 찾으십시오.
참고문헌
대한성서공회(1998).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대한성서공회.
Freud, S. (1905). Three essays on the theory of sexuality. Standard Edition, 7, 김정희 역(2013). 성욕에 관한 세 가지 에세이. 돋을새김.
Rogers, C. R. (1957). The 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s of therapeutic personality change. Journal of Consulting Psychology, 21(2), 95–103. [https://doi.org/10.1037/h0045357](https://doi.org/10.1037/h0045357)
Tangney, J. P., & Dearing, R. L. (2002). Shame and guilt. Guilfor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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