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이해
우리는 때로 감정이 폭발하면서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 참고 견디므로 어려운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됩니다'라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슬픔과 상실, 억울함과 아픔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강해야 한다”, “울면 약해 보인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셉은 어린 시절 형들에게 팔려 이집트로 가게 되었고, 이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등 오랜 고난을 경험했습니다. 훗날 이집트의 총리가 된 그는 자신을 팔았던 형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순간 요셉은 자신의 감정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크게 울었습니다. 성경은 그가 사람들을 물러가게 한 후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히고 크게 울었다고 기록합니다(창 45:1-2).
요셉의 눈물은 약함의 표현이라기보다 오랜 세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슬픔과 그리움, 상처가 한꺼번에 표현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 성경적 관점
성경은 눈물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시편 기자는 “주께서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셨나이다”(시 56:8)라고 고백합니다. 요셉 역시 형들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창세기 45장과 50장에서 요셉이 형들과 재회하고 아버지 야곱을 만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의 눈물에는 단순한 슬픔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랜 세월의 고통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다시 만난 기쁨, 용서와 화해의 감정이 함께 담겨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도 믿음의 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3. 현대적 의미
하나님은 인간에게 슬픔과 감격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로 눈물을 허락하셨습니다. 눈물은 마음의 진실이 흐르는 길이며, 치유로 향하는 문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와 일부 신앙 공동체에서는 ‘울면 약해 보인다’, ‘강한 믿음으로 꿋꿋하게 견뎌야 한다’며 슬픈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대단한 미덕인 양 여겨 왔습니다.
슬픔을 표현하지 않고 참기만 하면 마음에 큰 병이 됩니다. 끝내 풀어내지 못한 감정은 깊은 ‘한(恨)’이 되어 우리의 영혼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심신증(心身症)’이라 부르며, 마음의 고통이 신경성 위염, 신경성 두통, 심장 부정맥 등 신체의 질병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저 역시 교통사고로 형님 일가족 4명을 잃고 슬픔을 억누르다가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지금까지 부정맥을 앓고 있습니다. 슬픔을 제때 표현하지 못하면 결국 내면이 병들고 건강은 파괴되고 맙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눈물이 가진 놀라운 회복의 힘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어린 시절 17세에 형들에게 인신매매를 당하여 낯선 이집트 땅으로 팔려 가는 끔찍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까지 하며 13년 동안 모진 고난을 견뎌야 했습니다. 하지만 30세에 총리가 되어 22년 만에 자신을 팔았던 형들과 재회했을 때, 그는 지난날의 아픔이 떠올라 왕궁에까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통곡했습니다.
요셉은 이렇듯 자신의 감정을 눈물로 쏟아냄으로써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형들을 향한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요셉의 눈물은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분노, 그리움, 용서, 회복을 모두 아우르는 치유 수단이었습니다.
눈물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자가치료’의 통로가 됩니다. 하나님은 복잡하게 설계된 인간의 심리 메커니즘이 망가지지 않도록 눈물이라는 가장 안전한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4. 삶에 적용
첫째, 슬픔을 느끼는 자신을 약한 사람이라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둘째, 울고 싶을 때 안전한 공간에서 충분히 울어도 됩니다.
셋째,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은 믿을 만한 가족이나 친구, 목회자 또는 상담 전문가와 나누십시오.
넷째, 상실의 시간이 길어지고 일상생활까지 심각하게 어려워진다면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기도로 표현해 보십시오. 때로는 눈물이 우리의 가장 진실한 기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요셉이 우여곡절 끝에 형들을 만나 자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다가 결국 대성통곡하는 장면을 통해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됩니다'라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도 울어야 할 만한 사건을 경험할 때 충분한 애통의 시간을 통해 회복의 기회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됩니다.
눈물은 실패의 증거도, 믿음이 부족하다는 증거도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아팠는지를 보여주는 인간적인 표현입니다.
오늘 마음속에 오래 담아둔 슬픔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조용히 꺼내어 보십시오. 그리고 필요하다면 충분히 울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누십시오.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할 때, 우리는 상처에 머무르지 않고 용서와 회복, 새로운 삶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대한성서공회. (1998).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대한성서공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2022). Publication manual of 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7th ed.).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Stroebe, M., & Schut, H. (1999). The dual process model of coping with bereavement: Rationale and description. Death Studies, 23(3), 197–224. [https://doi.org/10.1080/074811899201046](https://doi.org/10.1080/0748118992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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