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수치심, 성경의 치유 방법은? 무엇인가를 소개합니다. 성경은 수치심을 단순히 죄책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와 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봅니다. 수치심은 인간의 마음을 가장 깊이 무너뜨리는 감정으로, 자신을 숨게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게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멀어지게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이러한 수치심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성경은 수치심을 단순히 없애야 할 감정으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치심 때문에 숨어버린 인간을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시고, 은혜와 사랑을 통해 다시 관계 안으로 부르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숨지 말고 하나님 앞에 드러내라
수치심의 시작은 에덴동산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죄를 지은 후;
• 자신을 숨기고
• 하나님을 피하며
•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수치심은 단순히 '잘못을 했다'가 아니라 '나는 잘못된 존재다'라는 자기 정체성의 왜곡입니다.
첫 번째 반응은 숨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범한 후 자신들이 벗었음을 알고 두려워하여 하나님을 피해 숨었습니다(창세기 3:8). 수치심은 사람에게 “너를 감춰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숨어 있는 인간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창세기 3:9).
이 질문은 하나님께서 숨어 있는 인간을 다시 대화와 관계 속으로 부르시는 말씀입니다. 수치심의 치유는 자신을 감추는 것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가져가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보듯이 수치심에 사로잡혀 숨어 있는 인간에게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셨고,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시므로 수치를 덮어 주셨습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의 수치를 덮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내면화된 수치심을 밖으로 드러내고 구체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한숙자, 2011).
2. 정죄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라
수치심은 끊임없이 말합니다.
“너는 잘못된 사람이야.”
그러나 복음은 다른 메시지를 전합니다.
“너의 잘못이 너의 존재 전체를 결정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지만,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로마서 8:1)고 선언하십니다. 이 말씀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정죄가 자신의 정체성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복음의 메시지입니다.
한숙자(2011)는 건강하지 못한 수치심이 하나님의 은혜를 부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면서, 수치심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비난과 정죄보다 긍휼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3. 예수님의 시선으로 자신을 다시 바라보라
수치심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질문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질문을 바꾸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가?”로.
요한복음 4장의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삶 때문에 사회적 시선과 관계에서 위축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녀를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먼저 가서 그녀를 기다리시면서 대화를 시작하시고, 그녀의 삶을 직면하게 하시면서도 정죄로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홍구화(2018)는 창세기 3장의 아담과 하와와 요한복음 4장의 사마리아 여인을 함께 살펴보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이 수치심을 가진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죄를 직면하게 하면서도 사랑과 은혜를 통해 관계 회복의 길을 열어주셨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성경적 치유는 과거의 사건을 하나님의 은혜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은혜를 경험한 사람으로 다시 살아가라
수치심의 반대편에는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회복된 정체성이 있습니다.
수치심은 말합니다.
• 나는 실패자다.
•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
•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이다.
• 너는 존귀한 존재이다.
• 나는 너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경적 수치심 치유는 과거의 상처를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가 더 이상 나의 정체성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치유는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용서와 수용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수치심의 치유를 연구한 박진태(2006) 역시 은혜를 통한 용서와 수용, 그리고 건강한 기독교 공동체가 수치심으로 인해 손상된 자아의 회복을 돕는 중요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수치심, 성경의 치유 방법은?'에 대해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셔서 하신 일과 치유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수치심의 치유는 한순간에 모든 부끄러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 숨음에서 드러남으로,
- 정죄에서 은혜로,
- 왜곡된 자기 이미지에서 새로운 정체성으로,
- 단절에서 관계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다음은 '수치심에서 벗어나는 길'을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문헌
박진태(2006). Healing of shame in the Christian faith community: a Korean perspective. University of the Free State
http://hdl.handle.net/11660/4743
한숙자(2011). "수치심과 죄책감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치유를 위한 기독교 상담적 접근". 복음과 상담, vol.16, pp. 225-249
최주혜(2020). "수치심과 영성". 신학과 실천, 70, 195–221. https://doi.org/10.14387/jkspth.2020.70.195
홍구화(2018). "죄책감과 수치심에 대한 영적 정신역동적 이해: 창세기 3:1–21과 요 4:1–42을 중심으로". 목회와상담, 31, 281–320. https://doi.org/10.23905/kspcc.31..2018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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